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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있는 시간 30분만 줄여도 혈압 감소…최대 6.7mmHg ↓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앉아있는 시간을 줄일수록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하루 약 30분의 좌식 시간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최대 6.68mmHg까지 떨어졌다.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헬스연구소 도리 로젠버그 등 연구진이 진행한 '노인의 앉아있는 시간 감소와 혈압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27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4.3234).노인 고혈압 환자의 경우 하루 30분 이상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수축기 혈압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적당한 신체 활동은 노인의 인지적, 정서적, 기능적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노인들은 깨어있는 시간의 65~80%를 앉아 생활한다.앞서 진행된 역학 연구에서 앉아서 생활하는 것은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신체 기능 저하 및 사망률 등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거나 없애면 혈압 조절률이 향상되고 특히 고혈압 환자에서 더 효과적이었다는 점에 착안, 고혈압 유병률이 74%가 넘는 60세 이상에서 비슷한 효과가 재현되는지 임상에 착수했다.2019년 1월 1일부터 2022년 11월 31일까지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체질량 지수가 30~50인 60~89세 성인을 대상으로 워싱턴주의 한 보건의료원에서 임상을 진행했다.참가자들은 6개월 동안 앉기 시간 감소군 또는 일반적인 생활 대조군에 1:1로 무작위 배정다.앉기 시간 감소군은 건강 코칭 연락처 10개, 앉는 자세 줄이기 목표, 서있는 방식의 책상 및 피트니스 추적기를 받았다.대조군은 신체 활동이나 앉아서 생활하는 행동을 제외한 일반적인 건강한 생활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10번의 건강 코칭을 받았다.평가 변수는 기준선, 3개월 및 6개월째에 각 시점에서 7일 동안 착용한 가속도계를 사용해 평가한 앉아 있는 시간이었다. 1차 결과는 기준선 및 6개월째에 측정한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의 변화로 측정했다.총 283명의 참가자가 앉기 시간 감소군(n=140), 대조군(n=143)으로 무작위 할당됐는데 기준 시점에서 147명(51.9%)은 고혈압 진단을 받았고 97명(69.3%)은 최소 1가지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었다.분석 결과 앉아 있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혈압 감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앉기 시간 감소군의 3개월째 평균 변화는 -31.44분/일일, 6개월째에 -31.85분/일일 이었고, 수축기 혈압 변화는 대조군이 -3.19mmHg에 그친 반면 앉기 시간 감소군은 -6.67mmHg로 둘의 차이는 3.48mmHg가 발생했다.연구진은 "6개월 간의 임상을 통해 노인이 하루 30분 이상 앉기 시간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며 "앉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노인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망한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2024-04-01 12:05:36학술
인터뷰

"일방통행식 치료 안 통해…PDA 카드 시험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더 이상 일방통행식 치료계획은 통하지 않습니다."성인의 1/3은 고혈압 환자다. 2023년 기준 국내 고혈압 인구는 1230만명으로 연간 의료서비스 이용자만 1110만명에 달한다.고혈압 치료제를 투약받는 사람은 1050만명, 꾸준히 치료를 받는 사람은 780만명이지만 증가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2007년 695만명이던 고혈압 환자가 2021년 1368만명으로 2배 증가하면서 말 그대로 대한고혈압학회에 비상등이 켜졌다.소금 섭취 줄이기 등의 인식 전환 캠페인, 매년 지속되는 팩트시트의 발간, 고혈압 개선 아이디어 공모전 등의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관련 지표는 현상 유지 내지 악화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특히 고혈압 유병자가 얼마나 치료를 잘 받아 목표 혈압을 유지하는지를 나타내는 '고혈압 조절률'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은 난제로 꼽힌다.학회도 의료진 스스로의 인식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치료의 필요성에 공감하도록 환자를 설득하지 않고서는 조절률의 제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의료진이 환자를 치료의 문 앞까지 끌어갈 순 있지만 실제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건 환자의 자발적인 노력과 동기가 결정적이기 때문이다.치료를 완성시키는 핵심 플레이어로 환자를 등극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올해 임기를 시작한 신진호 고혈압학회 이사장(한양대병원 심장내과)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고혈압 관리 지표 중 조절률 '요지부동'고혈압이 적절히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지표 중 유독 조절률만 저조한 성적을 나타낸다. 2023년 기준 고혈압 유병자 중 인지율은 74%, 치료율은 70%, 조절률은 56%. 원인은 뭘까.신진호 이사장은 "조절률이 50%대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십 여년 간 갖은 노력 끝에 40% 중후반에서 끌어올린 수치"라며 "쉽게 말해 고혈압 환자의 절반은 적정 혈압으로 조절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신진호 신임 고혈압학회 이사장은 제고율 향상을 위한 대책으로 자체적인 환자 결정 도움 도구(PDA)를 개발,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그는 "그렇다고 국내 학회나 의료진이 조절률 제고 노력에 소홀했던 것도 아니"라며 "국내의 조절률은 다른 나라들과 견줘보면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국내 조절률 수치가 상대적으로 가장 높기 때문에 이를 조금 더 높인다면 다른 나라도 참고할 만한 시금석이 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이사장 임기 동안 체계적인 방법으로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고혈압은 당장 눈에 띄거나 몸이 느낄만한 불편함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수축기혈압 150mmHg도 환자들에게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 과거엔 치료 필요성을 납득시키는 방법으로 "방치하다간 큰일난다"와 같은 윽박지르기가 통했지만 시대도, 환자도 모두 변했다.신 이사장은 "학술적인 부분이든 커뮤니케이션 기술 측면이든 조절률 향상 문제는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그간 임상 전문가들은 환자가 얼마나 약을 잘 복용하는지를 라뽀(환자와의 신뢰) 개념이나 자신만의 비법으로 생각해 '내 환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치부했다"고 지적했다.그는 "최신의 술기나 지견에 할애하는 관심 대비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끌어올릴 방안에는 상대적으로 무심했던 측면이 있다"며 "치료의 완성은 환자들의 지속적인 투약 의지, 치료 필요성 공감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부분이 보다 강조돼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그는 "조절률은 금방 수치로 드러나기 때문에 학술적이고 체계적인 시도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지표"라며 "환자에게 '이런 식으로 하면 큰일난다'와 같은 겁주기, 비난하기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그간 고혈압 환자의 증가나 각종 지표의 고착 상태를 두고 환자 탓을 하기 바빴지만 현상의 이면에는 의료진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 환자의 동기에 관심을 갖고 환자의 관점에 충실한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환자중심 진료'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조절률 제고는 여전히 난제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환자중심 진료 = 수준에 맞춘 정보 제공해외의 주요 치료 지침에서도 치료율 향상을 위해 약제 선택 등에 환자의 선호도 반영을 명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그만큼 환자는 수동적 존재가 아닌 치료에 있어 의료 소비자이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능동적 존재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 한국은 어떨까.신 이사장은 "20년 전부터 환자와 임상의가 시도 가능한 치료 옵션과 각 항목 별 이득과 위해에 대해 논의하고 선호도를 반영해 최선의 행동 방침을 선택한다는 SDM(Shared Decision Making) 개념이 등장했다"며 "국내에서는 3분 진료로 대표되는 수가 체계 등의 부실로 인해 실현하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고 언급했다.그는 "의대부터 인턴, 레지던트 과정에서 주로 급성기, 암 등 환자 스스로 고통에 몸부림치고 치료 필요성에 대한 논의 자체가 무의미한 질환을 위주로 배운다"며 "그런 까닭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많은 성인병, 만성질환 환자들이 '왜 내가 약을 먹어야 하냐'고 반문할 때 의료진들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이어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복약순응도 향상을 위해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제공해야 환자가 움직일 수 있는지와 같은 인식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중풍에 걸린다'와 같은 겁주기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만 있어도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인터넷 등 온라인에는 '약없이 고혈압·당뇨 완치하는 법'과 같은 검증되지 않는 각종 건강 정보가 넘쳐난다. 엄격한 식단, 운동, 자기 관리를 꺼리는 환자들은 의료진의 겁주기식 정보 보다는 이같은 컨텐츠에서 보다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비슷한 컨텐츠에 반복 노출되면 큰 관리없이도 괜찮을 수 있다는 확증편향에 빠질 위험도 있다.신진호 이사장은 "환자에게 치료와 관련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며 "개별 환자의 인식 수준을 고려해 환자의 언어로 바꿔 설명해 주는 것 자체가 소통이자 설득의 과정으로 일단 환자가 수긍하면 스스로의 투약 노력은 뒤따라온다"고 강조했다.■"태스크포스 가동…자체 PDA 도구 개발할 것"조절률 고착의 원인은 파악했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해법은 무엇일까.신 이사장은 "환자의 복약순응도 향상은 의료진 한 사람의 노력으로 될 문제가 아니"라며 "여러 학술 지침에서도 언급하듯 이건 의사, 간호사, 보건행정직 등이 한 팀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이자 의료진이 환자 중심적인 접근에 동의해야만 가능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부분은 다학제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해외 학회의 워킹그룹의 연구를 벤치마킹하겠다"며 "SDM 개념은 만성질환에 적용해도 결정 단계가 지나면 지속적인 환자의 행동을 바꾸는 추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하지만 SDM은 현실적으로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구현하기 쉬운 측면이 있어서 실행의 우선 순위는 높다고 할 수 있다"며 "고혈압 분야에서 SDM을 활성화 하기 위해 환자가 의사 결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돕는 환자 결정 도움(Patient decision aids, PDA) 도구를 자체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어 "복약순응도 증진을 위한 여러 이론적인 프레임 중에서 현재로선 이게 가장 실용성 및 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태스크포스를 통해 먼저 PDA 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시켜서 성과를 낸다면 만성질환 관리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역설했다.PDA 도구를 통해 약제 복용 시점부터 환자가 자신의 선호도 등 의견을 적극 개진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시킨다면 환자의 치료 의지도 덩달아 향상된다는 게 그의 판단. 의료진에게 끌려다니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환자가 치료의 능동 주체로 설 수 있게 무대를 깔아준다는 것이다.신 이사장은 "환자가 약물 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해도 이를 무시하고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런 선택을 존중하는 것까지가 진정한 의미의 SDM의 과정"이라며 "이것이 가능하려면 의료진들조차도 자신의 의사 결정 행태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동기 부여를 위해 적정한 보상이 뒤따라야 의료진의 접근 방법이 개선되고, 이는 다시 복약순응도 향상 및 만성질환 관련 지표의 개선과 같은 선순환으로 작동한다"며 "미국은 의료기관의 만성질환 관리 체계의 질관리를 수행하는 업체가 등장할 정도로 관련 분야의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3-29 05:30:00학술

고위험 고혈압 조절률 12배 상승…저항성고혈압은 숙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고위험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혈압 130mmHg 미만,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 조절률이 20여년만에 12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진료 지침의 고도화 및 다양한 고혈약 약제의 등장이 기여한 것으로 대한고혈압학회는 다음 타깃으로 치료불응고혈압을 설정, 진단부터 치료를 망라하는 진료의견서를 개발했다.3일 고혈압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추계국제학술대회(HYPERTENSION SEOUL 2023)를 개최하고 고혈압 팩트시트 2023(Fact Sheet 2023)와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진료의견서를 공개했다.먼저 팩트시트는 학회 산하 고혈압역학연구회(회장 김현창 연세의대 예방의학 교수)가 1998~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2002~2021년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혈압 및 고혈압 규모, 고혈압 관리 수준, 특수집단의 고혈압 현황 등으로 구성됐다.고혈압학회가 국내 고혈압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팩트시트 2023을 발간했다. 2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8.4%로 세 명 중 한 명은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팩트시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28%, 30세 이상 성인의 33%가 고혈압에 해당돼 약 1230만명이 고혈압 인구로 추정된다.이 중에서 연간 약 1110만명의 고혈압 환자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고혈압 치료제를 투약받는 사람이 1050만명, 치료를 꾸준히 받는 사람이 780만명이었다.고혈압 유병자 중 인지율은 74%, 치료율은 70%, 조절률은 56%였다.고혈압 치료자 중 60%가 2제 이상의 병합요법으로 치료받고 있으며, 전체 고혈압 치료자의 75%가 안지오텐신차단제, 62%가 칼슘통로차단제, 23%가 이뇨제, 15%가 베타차단제를 처방받고 있었다.고혈압 치료자 중 67%가 이상지질혈증 및 당뇨병에 대해 동반으로 치료받고 있으며, 고혈압 단독 치료자보다 이상지질혈증 및 당뇨병 동반 치료자에서 2제 이상 병합요법의 분율이 더 높았다.65세 및 80세 이상 고령자의 혈압 조절은 2015년까지 개선되다가 이후 그 추세가 둔화됐다.당뇨병 및 비만 유병자의 혈압 조절은 지속적으로 개선된 반면 만성콩팥병 유병자의 혈압 조절은 2015년까지 개선되다 이후 다시 악화됐다.심뇌혈관 고위험 고혈압 유병자의 혈압 조절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한편 올해 팩트시트부터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 고혈압 유병자들의 혈압 분포 변화를 처음으로 파악했다.1998년 고위험 고혈압 환자 중 2.4%만이 수축기혈압 130mmHg 미만,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으로 혈압이 조절됐지만 최근(2019~2021년)에는 그 수치가 28.6%로 12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 김현창 고혈압역학연구회장(연세의대 예방의학)은 "아직 고위험 고혈압 환자 중에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인 사람도 47.6%나 된다"며 "이는 적극적 혈압조절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치료제를 아예 복용하지 않거나 충분히 사용하지 않아서 혈압이 높은 사람이 400만명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학회는 팩트시트와 더불어 학술대회 기간에 맞춰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진료의견서를 공식 학술지인 Clinical Hypertension에 출판했다.고혈압 환자 중 혈압 조절율은 71%로 대다수의 고혈압 환자들이 1~3개 약제의 복용 및 적절한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목표 혈압 이하로 조절된다.적절한 약물치료를 해도 혈압 조절이 안되거나 또는 더 많은 약제를 사용해야만 혈압이 조절되는 현상을 저항성 고혈압으로 일컫는데 고혈압 환자의 약 10~15%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특히 저항성 고혈압은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다른 고혈압에 비해 1.5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말기신부전증의 발생위험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위험하다.5개 이상 약제를 사용함에도 조절이 안되는 치료불응고혈압(refractory hypertension)의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5배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최근 이에 대한 학술적 관심이 증대돼 2018년부터 질병관리청 지원 아래 저항성 고혈압 코호트가 수립돼 현재까지 15개 대학병원에서 약 1200명이 등록됐다.김광일 정책이사(서울의대)는 "저항성 고혈압의 임상적인 중요성과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질병코드를 따로 분류해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 유병률, 예후 등 역학자료도 부족하고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국내 진료지침도 없다"고 지적했다.이에 맞춰 학회는 고위험 고혈압인 저항성 고혈압에 대해 새롭게 주목함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우고 적절한 진료지침서를 제공하기 위해 저항성 고혈압의 진단, 예후, 치료를 망라하는 진료 의견서를 개발했다.신진호 학술이사(한양의대)는 "아직 국내 저항성 고혈압과 관련된 연구가 많지 않지만 저항성 고혈압의 예방, 진단, 치료 등의 연구 결과들이 더 생산되고 쌓인다면 국내 데이터가 반영된 더 적합한 진료지침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번 진료의견서 발간에 의의를 뒀다.
2023-11-03 12:06:21학술

전세계 고혈압 환자 13억명…혈압 목표 달성은 21%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 세계 고혈압 환자가 약 30년 동안 6억 5천만 명에서 13억 명으로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절반만이 고혈압을 진단받고, 21%만이 고혈압을 조절하고 있어 대규모 고혈압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판단이다.WHO는 최근 '고혈압에 대한 세계 보고서: 침묵의 살인자와의 경쟁(19일자)'을 발간하고 고혈압 치료 및 유병률 등 관련 변화를 살폈다.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는 2025년까지 고혈압 유병률을 25% 감소시키자는 자발적인 목표 달성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WHO는 고혈압 세계 보고서를 발간하고 조기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고혈압은 사망과 장애에 대한 세계 최고의 위험 요소 중 하나로 뇌졸중, 심장 마비, 심부전, 신장 손상 및 기타 여러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흡연, 고혈당 등 다른 주요 위험 요인보다 더 많은 사망을 초래한다.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 또는 약물 치료 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수는 1990년에서 2019년 사이에 6억 5천만 명에서 13억 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WHO는 "87가지 행동, 환경, 직업 및 대사 위험 요인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높은 수축기 혈압(110~115mmHg 이상)이 전세계적으로 조기 사망에 대한 가장 중요한 단일 위험 요인으로, 매년 약 1080만 명이 피할 수 있는 사망으로 이어진다"며 "매년 2억 3500만명이 삶을 잃거나 장애를 안고 살게된다"고 지적했다.이어 "고혈압과 그에 따른 합병증은 환자와 그 가족, 의료 시스템, 국가 경제에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초래한다"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직접적인 의료 비용을 부담케해 가족 전체를 빈곤하게 만들 수 있고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 마비 및 뇌졸중에 대한 병원 및 외래 진료는 의료 시스템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WHO는 개선된 고혈압 치료 프로그램의 경제적 이점은 치료 비용보다 약 18배 크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 및 개입으로 사회적 의료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WHO는 "위험 요인 해결 및 고혈압 관리에 좋은 소식은 고혈압 및 관련 합병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위험 요인 전략에는 사람들이 나트륨 함량이 낮은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술과 담배를 피하고,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이어 "건강하게 생활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출발점은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조기 치료"라며 "고혈압을 진단받지 않고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상태로 오래 살수록 건강 결과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현재 고혈압이 있는 30~79세 성인 중 54%만이 고혈압 진단을 받았고, 42%는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으며, 21%는 고혈압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WHO는 "더 나은 고혈압 관리는 생명을 구할 수 있고 전세계적으로 고혈압을 관리하는 사람의 비율을 50%로 늘리면 2023년부터 2050년까지 7600만 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며 "고혈압 치료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개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2023-09-27 12:10:52학술

라이프시맨틱스, 가정혈압 예측 SW 확증임상 개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라이프시맨틱스(대표 송승재)는 가정혈압 예측 소프트웨어(SW)의 확증 임상시험을 개시했다고 7일 밝혔다.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가정혈압 예측 SW를 혈압분석 소프트웨어 2등급 의료기기로 분류하고 확증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이번 임상은 고혈압 환자 약 160명을 대상으로 전남대병원, 부천성모병원, 한양대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라이프시맨틱스가 닥터앤서2.0 사업을 통해 구축한 가정혈압 예측 SW는 고혈압 환자의 치료, 관리 계획 수립을 돕는 의료 AI 소프트웨어다. 환자가 8주 동안 가정혈압 기록 모바일 앱을 통해 혈압을 기록하면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1~4주 후 차기혈압을 예측해 고혈압 고위험군 판별 및 약제용량 관리 방법 등 환자의 치료 계획에 활용될 수 있는 통합 정보를 제공한다.질병관리청의 만성질환건강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고혈압 유병률은 28.3%에 달하며 인구 고령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고혈압은 관리가 미흡할 시 뇌경색, 뇌출혈 등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적극적인 예방관리가 필수지만 병원 내에서 측정하는 혈압은 백의 고혈압현상으로 인해 일상 혈압과 상이한 경우가 많아 환자 주도의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라이프시맨틱스는 이번 확증 임상시험을 통해 가정혈압 예측 SW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면 일상생활에서 환자가 자가혈압 측정을 생활화하고 자가측정수치를 병원 진료에 활용해 맞춤 진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이프시맨틱스 김응희 연구개발 팀장은 "지난 2021년부터 의료 AI 사업의 주요 과제로 개발해 온 가정혈압 예측 SW가 확증 임상시험에 들어가 의미가 남다르다"며 "임상시험과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사업화까지 완료해 라이프시맨틱스의 의료 AI 소프트웨어가 의료 첨단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7-07 13:37:35의료기기·AI

보험 적용에도 비만수술 정체…"적극 치료 동기 없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19년 급여화된 비만수술이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병적 고도비만자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적극 치료를 위해 건강보험을 적용했지만 수술이 1회성에 그치고, 체중 감량을 유지할 다른 요법에 대한 수가 적용이 없어 환자, 의료진 모두 적극적인 치료의 동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17일 대한비만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보험법제위원회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비만수술 현황과 개선 방안 등 비만수술의 급여 적용 3년을 진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비만은 당뇨병,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대사질환 및 퇴행성골관절염, 암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개인 및 사회에 큰 경제적 부담을 야기하므로 지속이고 체계적인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비만으로 인한 건강 부담은 취약계층에서 더 높으나 현재 국가의 비만정책은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이미 비만이 된 환자들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이에 비만을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는 것이 의학계의 판단.이날 학회는 비만의 공중보건학적 문제점을 살피고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과정과 현황에 근거한 개선 방향 및 정부가 추진 중인 비만 정책을 통해 비만 진료 급여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 방안을 제시했다.먼저 허연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의 공중보건학적 관점의 문제점' 발표를 통해 비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주문했다. 비만을 질병으로 보지 않고 미용과 동일시하는 행태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허연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의료 상담 수가 신설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허 교수는 "비만한 경우에 있어서는 정신, 심리적, 신경, 호흡기계, 심혈관계, 위장관계 등에 걸쳐 여러 질환들을 동반할 수 있다"며 "비만 환자에서의 고혈압 유병률을 보면 중장년층에 비해 노년층에서 복부 비만이나 비만이 있을 때 고혈압의 유병률이 더 높다"고 밝혔다.이어 "체질량 지수가 증가함에 따라서 고혈압이라든지 당뇨, 고지혈증의 발생 위험도 역시 점점 증가한다"며 "정상 체중에 비해 비만이 있을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2.6배 증가하고 복부 비만이 동반될 경우에도 2.6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비만이 있을 때 심근경색 위험은 1.2배, 뇌졸중도 1.2배 정도 위험이 증가한다"며 "체질량 지수가 35까지는 지수가 커질수록 연간 의료 비용이 동반 상승하고 허리둘레가 클수록 연간 의료비용이 함께 상승한다"고 지적했다.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015년 기준 9.2조원으로 최근 10년간 2배 증가했고, 고령화 등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비만인에서 당뇨병, 고혈압, 각종 암,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만큼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문제는 현재의 비만수술 및 치료 접근이 일회성에 머무르거나 비만환자의 자부담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허 교수는 영양/운동 상담 등의 수가 신설을 주문했다.허 교수는 "2022년 대한비만학회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만 진료에 대한 중요성 및 치료 지속성의 필요성의 인식은 높은 반면 치료 경험 및 적극성은 낮았다"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응답자들은 긴 진료 시간에 상응하는 의료 상담 수가 적용 및 비만 치료제 비급여, 운동 상담의 교육 수가 적용 등을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비만은 다른 만성질환과 똑같이 장기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정책 개입을 통해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비만진료지침에 따른 치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비만 진료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박영석 분당서울대병원 비만대사센터 교수는 비만수술 급여화 이후에도 수술 건수가 늘지 않는 정체 현상의 원인으로 1회성 단기 정책을 지목하며 개선을 촉구했다.박 교수는 "비만대사 수술에 보험이 적용되면 적어도 연간 1만례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로는 2019년 2148건, 2020년 2283건, 2021년 2298건으로 소폭 상승했을 뿐 절대적인 수치 면에서는 적다"고 말했다.그는 "비만 수술이 대중화가 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서야 어떤 경향성을 따질 수 있는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추세가 비만 수술을 한 환자가 다시 수술을 받는 현상이 점차 보편화돼 2016년에는 7%, 2018년에는 9%로 빈번해지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1회성으로 수술을 한다고 비만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모든 환자가 다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 것도 아니"라며 "수술 후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선 약제 급여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이지현 보건복지부 사무관은 "고도 비만을 중심으로 교육 상담이나 혹은 약물 치료 등의 건강보험이 적용될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건강보험 재정 등의 문제로 검토가 쉽지는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고 지속적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비만 관련 1차 종합대책 추진 기간이 완료돼 전반적인 과제 이행 점검과 평가가 필요하다"며 "향후 학회의 요구 사항 등 비만과 관련된 내용 중 중요 부분은 공청회 등을 거쳐서 2차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에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3-18 05:30:00학술

이상지질혈증 관리체계 '구멍'…환자 급증 원인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이상지질혈증 관리체계가 이상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유병률이 적정 유지되는 고혈압, 당뇨병과 달리 2000년대 초부터 20년간 유병률이 지속 증가하면서 관리체계 부실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관련 학회는 고혈압, 당뇨병에 적용되는 확진 검사 비용 지원 및 질환 분류 체계에서의 '차별'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든 원인으로 지목하고 고혈압, 당뇨병에 준하는 통합 관리체계 적용을 촉구하고 나섰다.16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를 개최하고 현행 이상지질혈증 국가 관리 체계의 문제점 및 개선안을 공유했다.이상지질혈증은 국내 사망 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의 선행 질환이자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로 관리의 중요성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문제는 이상지질혈증의 위험도와 달리 여러 만성질환 관리 정책에서 패싱 현상이 계속돼 2000년대 초부터 20년간 유병률이 증가하는 '관리 누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16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를 개최하고 현행 이상지질혈증 국가 관리 체계의 문제점 및 개선안을 공유했다.같은 기간 당뇨병의 유병률은 유지됐고, 고혈압 유병률은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과적으로 2005년 대비 2019년 소폭 하락해 이상지질혈증과 대조를 이룬다.최성희 대외협력이사는 "20세 이상 성인의 48.2%, 20대에서 25%가 이상지질혈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흔해졌다"며 "이상지질혈증 환자 4명 중 3명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지만 치료율은 55.2%에 그친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이후 약을 계속 복용하는 환자는 절반에 그치고 질환별 인지율도 고혈압, 당뇨병에 뒤쳐져 있다"며 "이에 새로운 관리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유병률 증가의 배경에는 검진 주기 조정 및 일반 질환 분류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은 질병의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이나 적절한 치료 개입이 중요하지만 2018년 시작된 주기 변경으로 치료 필요성 인식 저하를 부추겼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최성희 이사는 "건강검진 체계상 다수의 미비점들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증가 및 낮은 인지율의 원인으로 꼽힌다"며 "검진 주기를 기존 2년 1회에서 4년 1회(남성 24세, 여성 40세)로 바꾼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와 같은 검진 주기는 낮은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유병률 경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런 지적에 따라 정부는 제3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에서 검사 시작 연령 및 주기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환기시켰다.학회가 마련한 개선안은 크게 ▲2년 1회로 검진 주기 환원 ▲건강검진 결과 통보 방법 구체화 ▲확진 검사 비용 지원 등이다.최 이사는 "일반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는 고혈압, 당뇨병 의심과 일반질환 의심으로 구분한다"며 "이상지질혈증은 일반질환으로 분류돼 질환 관리의 필요성 및 경각심을 저해한다"고 진단했다.그는 "건강검진 실시 기준은 고혈압, 당뇨병, 폐결핵 의심 수검자에게 해당 분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지만 이상지질혈증은 지침 상 안내 대상에서 빠져 있다"며 "고혈압, 당뇨 의심 판정 시 확진 검사는 무료지만 이상지질혈증은 역시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고혈압, 당뇨병에 준하는 관리 체계 도입으로 심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인 이상지질혈증-고혈압-당뇨병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학회 측 해법.최 이사는 "이상지질혈증 건강검진 결과 통보 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질환 의심으로 질환군을 통합해야 한다"며 "이상지질혈증 확진 검사 역시 비용 지원을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이어 "사후 관리 방안으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의 등록대상에 이상지질혈증 단독 또는 고혈압/당뇨와 복합 질환자도 포함시켜 달라"며 "이에 대한 관리모형을 마련해 보다 체계적으로 질환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9-17 05:30:00학술
인터뷰

"고혈압학회 모토는 Faster is Better...젊은 고혈압 겨냥했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Faster is Better."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있어 통용되는 "Lower is Better"(LDL-C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격언과 비슷하게 올해 고혈압학회는 'Fast'를 모토로 삼았다. 고혈압 인지율이 30%에 그치는 데다가 그나마 치료를 시작해도 목표 혈압 도달률은 절반에 그치는 상황. 초반에 놓친 '골든타임'이 예후를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빠른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국내 고혈압 유병률 현황을 조사한 팩트시트(fact sheet)를 발간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인 20~30대의 낮은 진단 및 치료율은 "Fast is Better" 모토 선정의 배경이 됐다. 고혈압 인지율 개선을 위해선 무엇이 선행돼야 할까. 올해 6월 임기를 시작한 임상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만나 학회 현안 및 진단율 제고 등 중점 사업목표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6월 취임후 5개월이 지났다. 현안 및 중점 추진 사업은? 올해 학회의 모토를 "Fast is Better"로 잡았다. 더 젊은 나이에 치료를 해야 좋다. 고혈압으로 진단받으면 합병증 등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되도록 빨리 치료에 착수해야 한다. 합병증 치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합병증으로 가기 전에 막는 것이다. 진단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심각한 심혈관질환으로의 이행을 막을 수 있다. 임상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이 신규 업데이트된 팩트시트 내용을 설명했다. 인지율과 치료율 제고를 위해 2018년부터 팩트시트를 발행했다. 고혈압은 다른 질환과 달리 올바른 생활습관 교정으로 예방이 가능할 뿐 아니라 발병 이후에도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심혈관질환의 죽상경화가 주로 염증 과정에 의해 발생해 진행되는데 위험인자 관리, 조절에 따라 진행이 결정되므로 대사증후군 구성 위험인자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곧 심혈관질환 예방과 예후에 직결된다. ▲팩트시트 업데이트 판을 5일 공개했다. 주요 업데이트 내용은? 올해 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고혈압 인구는 총 1207만으로 남성의 유병률이 30%, 여성이 27%로 약 세명 중 한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즉 성인의 30%가 가진 국민병이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2배,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5배가 뛰는데 전세계적으로 고혈압은 사망의 위험요인 1위를 차지한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유병자는 약 495만명인데 남성이 196만명, 여성이 299만명으로 고령 여성 고혈압 환자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여성에서의 고혈압 유병 및 관리 현황을 추가해 임신, 출산과 관련된 고혈압성 질환 및 폐경 후 빠르게 증가하는 여성 고혈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했다. ▲진단이 빨라야 치료도 빨라진다. 팩트시트 발간 4년이 지났는데 인식 변화는? 고혈압 관리를 통한 국민 건강 수준 향상이라는 비전과 책임을 가지고 과학적 근거 확립, 고혈압 인지도 향상, 정책 수립 주도라는 학회만이 할 수 있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매년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혈압 유병 및 관리 현황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올해 기준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자 중 질환 전체 인지율은 70%, 치료율은 66%에 그친다. 조절률은 48%로 치료를 시작해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는 사람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2009년까지는 관리 수준이 빠르게 향상됐으나 이후 향상 속도가 둔화됐고, 고령 여성의 고혈압 관리 수준은 최근 오히려 저하되는 추세다. 특히 조절률은 60세 이전까지 남성 대비 높지만 60세를 기점으로 남성 보다 낮아진다. 세대별로 나눠보면 젊은 층의 인지율이 바닥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30대의 2010~2012년인지율은 남성이 40%에 근접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올해 20.7%로 하락했다. 여성은 2007~2009년 20% 후반대의 인지율이 최고였고 올해는 23.4%로 소폭 하락했다. 20~30대 인지율은 22%, 40대는 49%, 50대는 70%, 60대는 80%, 70세 이상은 86%로 연령에 선형적인 상관성을 보인다. 세대에 따른 치료율도 비슷한 양상이다. 20~30대는 16%에 그치는 반면 연령이 증가하면서 70세 이상에선 83%를 기록한다. 유병자의 조절률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 상승해왔다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지만 결론만 놓고 보면 20~30대의 인지율 제고는 여전히 시급한 과제다. ▲여러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의 인지율, 치료율이 낮은데 원인은? 20~30대는 높은 혈압값이 측정되면 부정하는 경향성이 강하다. 과거에는 젊은 사람들의 고혈압 발생을 본태성 고혈압에서 원인을 찾기도 했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그 발병 나이가 점차 어려지고 있다. 중학생의 체격이 성인과 다름없어지면서 중학생은 물론 소아에서도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 일찍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환자들이지만 '아직 젊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 치료를 미룬다. 10년 정도 방치하면 합병증이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에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보통 20~30대 환자들은 군대 신체검사 당시 알게되고, 이후 취업 후 직장 신체검사에서 확인하는 정도에 그친다. 여성도 물론이다. 올해 팩트시트에서 경향성을 볼 수 있듯 고령 여성의 고혈압 관리 수준이 저하되고 있어 빨간등이 켜졌다. 여성 고혈압은 임신성 고혈압, 폐경기 고혈압이 중요한데, 폐경기 전까지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 대비 유병률이 적지만 폐경 후에는 더 많아진다. 특히 임신성 고혈압은 출산 이후 자연스레 사라진다고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이미 임신 전부터 고혈압 환자였을 수도 있다. 발병 원인이 복잡한 만큼 주의가 요구되고 폐경기인 65세를 전후로 집중 관리해야 한다는 정보도 필요하다. 일찍 알게 되면 일찍 대응할 수 있다. 고혈압 인지 및 합병증 예방에는 무엇보다 주기적인 혈압 측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의미로 가정혈압 포럼을 발족하기도 했다. 학술 활동을 통한 정보 교류만큼 인적 교류도 중요하다. 학회 차원의 대국민 홍보 사업은 지속 추진하는 한편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학회들과 조인트 심포지엄을 가지려고 한다. 다행히 최근 복합제가 붐이다. 복약순응도는 약제 개수와 상관성이 있다. 복용해야 하는 약물 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복약을 이행하는 비율도 떨어지게 돼 있다. 요즘은 한알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고혈압 약제가 많이 등장한 만큼 치료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2021-11-09 05:45:57학술

고혈압약 ARB의 재발견…암발생 위험 26% 낮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고혈압 환자에서 고혈압 약제 복용에 따른 암 발생 위험도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의 약제들이 위험성과 상관성이 없었지만 ARB 약제는 발암 위험을 낮추는 부가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고혈압학회는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혈압 유병률, 치료 현황, 약물 순응도 및 고혈압약에 따른 암 발생 위험도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2018년 고혈압약 발사르탄에서 발암 가능 물질 NDMA가 검출되면서 고혈압약의 암 유발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확산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NDMA 검출과 별도로 약제별 암 유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데이터 분석 연구를 통해 NDMA와는 별개로 국내에서 자주 사용되는 ACEi, CCB, ARB 등 주요 5개 약제를 대상으로 실제 발암과 상관성이 있는지 조사했다. 5일 고혈압학회는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항고혈압제 사용에 따른 암 발생 위험도 코호트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현재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AHA·ACC) 및 유럽심장학회(ESC)는 고혈압약 사용에 있어 주요 성분, 계열별 우선 순위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티아지드계 이뇨제(thiazide diuretic), 칼슘채널차단제(CCB),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ACEi까지 사용을 명시하고 있지만 환자 유형별로 보다 적합한 약제에 대한 제시는 없는 상황. 문제는 암과 고혈압이 발병의 중요한 위험 요소들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비만이나 육체활동 저하,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이 암과 고혈압 발병의 주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고혈압이면서 암 발병 위험도가 높은 환자라면 무엇보다 암 유발 가능성에도 보다 안전한 고혈압 약제를 선택,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조인정 이화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약은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부터 종양 유발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며 "실제 2001년도 연구에선 아테놀롤은 불확실하고, ACEi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CCB는 좀 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나온 다른 연구는 ARB를 신규 추가해 분석했는데 전체적으로 암 가능성을 높이지는 않는 것 같지만 ARB와 ACEi의 병용 사용에 대해선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새로 진행된 연구는 NHIS 약물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5~2012년까지 최소 1년 이상 약제를 복용한 사람을 대상자로 추렸다. 암은 질병코드 C00~C96까지 포함해 1번 이상 입원한 사례를 암 발병률 통계로 집계했다. 총 7만 549명의 환자들 중 ACEi 복용자는 4210명, ARB 5만 5645명, BB 1만 3158명, CCB 5만 1036명, 이뇨제 3만 2990명이었다(병용 포함). 분석 결과 ARB 약제의 유독 낮은 발암 위험도가 관찰됐다. ARB 복용자의 암 발병 위험도(Hazard Ratio, HR)는 0.74로 이는 약 26% 가량 위험이 낮아진다는 뜻이다. 나이와 성별로 등으로 데이터를 조정해도 ARB의 발병 위험도는 17~18% 낮게 유지됐다. 특정 암별로 분석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폐암에서의 위험도는 ARB 복용 시 약28% 낮아진 반면 다른 약제들은 복용 전후의 큰 차이가 없었다. 조인정 교수는 "약제 사용 후 1, 2, 3년까지 시간 간격을 두고 지켜봤을 때도 역시 ARB에서 발암 위험도가 떨어졌다"며 "복용 시간이 5년 이상 길어질 수록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을 볼 때 ARB가 발암 위험 저감 효과를 가진 것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4개의 고혈압약제는 발암 위험을 높이진 않지만 ARB는 암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간암과 위암에서 특히 그런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약물 흡수와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다만 이번 분석 데이터는 단순 처방 기록을 근거로 했기 때문에 약물 용량 및 복약순응도를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NHIS 데이터가 청구를 위한 용도로 설계돼 있어 통계 분석을 위한 용도로는 적절치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통계 변수를 조정하느냐가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11-06 05:45:59학술

한미 아모잘탄큐, 사노피 통해 러시아 시장 진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한미약품의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3제 복합신약 '아모잘탄큐'가 사노피를 통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아모잘탄큐 제품사진 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인 사노피가 아모잘탄큐의 현지 제품명인 '트리스타니움(Tristanium)'으로 러시아 연방 보건부(MOH, Ministy of Health of the Russian Federation)의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아모잘탄큐는 CCB계열 고혈압치료성분 '암로디핀캄실산염'과 ARB계열 고혈압치료성분 '로사르탄'에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3제 복합신약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에 아모잘탄큐의 러시아 독점 허가자료 사용권을 제공하고, 사노피는 러시아 현지허가, 영업 및 마케팅, 판매를 전담한다. 사노피는 이번에 시판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판매 전략 및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한 후 공식 발매에 나설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경기도 팔탄 스마트플랜트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러시아 현지로 수출한다. 고혈압치료제는 러시아 시장에서 중요한 치료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의약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러시아는 고혈압 유병률이 인구 10명당 4명 가량으로 발병률이 높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20%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어서 고혈압치료제의 잠재 성장률이 큰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2021-04-21 09:36:12제약·바이오

세르비에, 질환정보 알림 캠페인 '함께하길' 진행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한국세르비에 함께하길 캠페인. 한국세르비에가 고혈압 동반 당뇨병 환자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함께하길'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내 행사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함께하길 캠페인은 국내에 고혈압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질환의 위험성과 체계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한국세르비에 임직원들은 어드밴스 나무(ADVANCE Tree)에 캠페인 응원 메시지를 남기며 국내 당뇨병 환자의 건강을 기원했다. 어드밴스 나무는 고혈압 동반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 패러다임을 제시한 세르비에의 ADVANCE 임상 연구에서 이름을 따왔다. 고혈압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 중 하나이며, 심혈관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가 6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5세 이상인 당뇨병 환자의 고혈압 유병률은 74.3%에 달했다. 따라서 고혈압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정상 혈압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추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세르비에 멜라니 로르세리 대표는 "고혈압, 당뇨병 환자와 이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마련한 함께하길 캠페인이 질환 정보 공유와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한국세르비는 앞으로도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2021-04-08 10:26:45제약·바이오

성인 고콜레스테롤증 꾸준히 증가...고혈압은 감소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고혈압은 뚜렷한 감소를,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는 30일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민의 건강 행태와 주요 만성질환 유병 통계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를 흡연과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약 250여개 지표의 국가 건강통계로 산출했으며, 조사결과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등 건강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남자와 여자 만성질환 유병률 추이. 우선, 성인(만30세 이상)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19년 남자 21.0%, 여자 23.1%이며 남녀 모두 2005년 이후 증가 추이를 보였다. 참고로, 남자의 경우, 2015년 16.5%, 2016년 19.3%, 2017년 20.0%, 2018년 20.9%로 집계됐다. 고혈압 유병률은 2019년 남자 31.1%, 여자 22.8%로 2018년 남자 33.2%와 여자 23.1%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14.0%, 여자 9.5%로 2011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남자 비만 유병률의 경우, 2019년 43.1%로 2018년 44.7%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여자는 27% 수준을 보였다. 연령별로 비만은 남자 30대, 고혈압과 당뇨병은 70대 이상, 고콜레스테롤혈증은 60대 이상에서 유방률이 가장 높았다.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혈압 모두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가 개선됐으나, 30대와 40대는 여전히 50% 미만으로 낮게 분석됐다. 흡연율의 경우, 남자 흡연은 2019년 35.7%로 전년도 36.7%에 비해 감소했으나, 여자 흡연율은 6.7%로 2017년 6.0%, 2018년 7.5% 등과 비교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월간 폭음률은 2019년 남자 52.6%, 여자 24.7%로 2018년에 비해 남자는 소폭 증가, 여자는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과일류와 채소류 섭취량은 2019년 141g, 284g으로 전년도(과일류 134g, 채소류 276g)와 유사했고,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과일 및 채소 권고 섭취 기준인 1일 500g 이상을 섭취하는 성인은 30% 수준이었다. 보건복지부 이스란 건강정책국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고려해 건강수준 향상과 소득, 지역, 성별 등의 격차에 따른 건강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청장은 "사회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만성질환은 감염병 만큼 건강정책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면서 "건강감시체계의 건강문제 발굴과 선제적 대응을 위한 지표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조사의 일관성과 객관성을 엄격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영상으로 제작해 상세보고서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2020-12-30 12:00:08정책

우리나라 고혈압 약제 사용 OECD 절반에 불과? 진실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우리나라의 고혈압 유병률은 약 30%에 달한다. 그런데 고혈압 약제 사용량은 OECD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우리나라의 고혈압 약제 사용량이 OECD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반박하는 연구가 나왔다. 국내에 특화된 복합제의 사용이 의약품 일일상용량(DDD) 기준 통계에 잡히지 않아 착오가 발생했다는 것. 특히 사용량에 대한 맥락을 오인할 경우 처방 패턴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당부된다는 게 핵심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7~8일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혈압치료 최신 지견 및 고혈압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를 점검했다. 고혈압학회는 한국에서의 고혈압 약제 사용 현황 및 OECD와의 비교 세션을 마련하고 실제 국내 처방이 의약선진국과 얼마나 유사하거나 차이가 나는지 조사했다. 분석은 이숙향 아주대학교 약학대 교수 주도로 심평원이 제공한 전수자료 3.5년(2015년~2018년 6월) 데이터를 기본으로 했다. 해당 기간동안 처방 환자는 총 1119만4178명이다. 이중 동일 성분 처방 중복을 조정하고 30일 이하의 단기 처방은 제외했다. 고혈압치료제 성분은 73개다. 크게 혈압강하제/이뇨제(DU)/베타차단제(BB), 칼슘차단제(CCB),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등으로 구분했다. 사용량 분석은 성분별/약물계열별/약물성분별로 나눠 73개 성분을 대상으로 약물 사용 요법의 1제에서 복합제로 스위칭하거나 약물을 중단하는 등의 패턴 변화를 살폈다. 분석 결과 DDD(1000명/일) 기준으로만 보면 2018년 우리나라 평균 심혈관계약제 사용은 200 안팎을 차지하지만 OECD는 450에 육박한다. OECD 대비 두 배나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 이숙향 아주대학교 약학대 교수 이와 관련 이숙향 교수는 "DDD는 총 용량이 아니라 1일 사용량 개수로 약물 사용량을 측정한다"며 "우리나라와 OECD 상황을 비교하면 약물 사용량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총 판매량(판매액$/명)으로 보면 한국의 고혈압 약제 관련 판매량은 1인당 65달러, OECD 평균은 45달러로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며 "DDD 계산과 판매량이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는 복합제가 무척 많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합제는 DDD 코드에 누락이 많이 되기 때문에 판매량 기준이 가장 실제 처방과 유사하다"며 "DDD는 색인 품목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리스트에 올라가지 않은 약물은 분석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유독 단일제 대비 복합제 사용이 빈번하다. 보통 복합제 약가는 단일제 각 성분 총 약제비보다 저렴하다. 또 국내 약가 평균이 OECD 대비 저렴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국내의 실제 고혈압 약제 처방(사용)량은 OECD 대비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판단. 이 교수는 "DDD색인에 빠진 복합제 사용 비중이 많은 한국의 경우 해석 및 국가별 비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심혈관계 약물의 경우 DDD 색인 부여 비율이 54.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심혈관계 계열 의약품의 소비량은 OECD 평균의 절반수준에 불과하지만 판매액은 높은 것은 소비량에 집계되지 않은 복합제 성분이 많기 때문"이라며 "의약품 소비량 보다는 판매액을 기준으로 국내 고혈압 치료제 사용 현황을 추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저무는 칼슘 차단제 시대…ARB/ACEI 시대 개막 2008년부터 10년간 성분 계열별로 사용량을 보면 칼슘 차단제의 DDD는 80에서 45까지 떨어졌다. 반면 레닌 안지오텐신약물은 37에서 46까지 증가해 칼슘 차단제를 넘어섰다. 이뇨제의 DDD는 20에서 15로, 베타 차단제는 14에서 12로, 혈압강하제는 3에서 2로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교수는 "칼슘 차단제는 2008년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반면 ARB는 지속 증가해 칼슘 차단제 사용량을 넘었다"며 "이를 판매량으로 계산하면 더욱 차이가 확연해지는데 이는 ACEI/ARB이 출시되고 로사르탄 등이 단일제 및 복합제로 출시되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고혈압 약제 1제 요법은 538만7302명으로 48.1%를 차지했다. 처방기간은 642일 복약순응도는 89.8%였다. 2제 요법은 424만7551명으로 38%를 차지했다. 처방기간은 710일 복약순응도는 93.3%다. 3제 요법은 154만9325명으로 13.8%를 차지했다. 처방기간은 794일 복약순응도는 94.4%다. 1제에서는 ARB가 35% CCB 33% BB 19% DU 7%를 차지했다. 2제는 ARB+CCB 55%, ARB+DU 25%, BB+CCB 5%, CCB+DU 4%, ARB+BB 4%, BB+DU 3% 순이었다. 이어 3제 이상은 ARB+CCB+DU 49%, ARB+BB+CCB 16%, ARB+BB+CCB+DU 11%, ARB+BB+DU 9%, BB+CCB+DU 5%, ACEI+BB+DU 2% 순이다. 남성의 경우 고혈압 약제 사용 비중은 50~70대 54%(302만명), 30~50대 22%(125만명), 70세 이상이 22%(122만명), 여성은 50~70세 48%(267만명), 70세 이상 36%(200만명), 30~50세 14%(76만명) 순이었다. 약물 지속/중단 경향을 보면 ARB+CCB 복합제의 지속률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단일요법+베타차단제의 중단 비율은 49.8%, 이뇨제 단복처방의 중단 비율은 40%, 기타 49.2%로 나타났다. 고혈압약제 치료 환자는 증가추세로 2015년 863만명에서 2017년 936만명으로 증가했다.
2020-11-09 05:45:56학술

심혈관질환이 코로나 악화시킨다? 학회 결론은 "거짓"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감염자에서 고혈압 환자의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ngiotensin-converting enzyme2, ACE2)에 결합한다. 고혈압 치료제 역시 ACE2에 작용한다. 그렇다면 고혈압 환자이면서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률과 상관있는 것은 아닐까. 코로나19가 심혈관계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동반질환의 심화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역학, 기전적 가설, 중단기적인 영향과 대책 등을 고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혈압과 코로나19 감염, 사망률에는 명확한 근거는 불충분하다. 경주하이코에서 개최된 2020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는 3, 4일 양일간 코로나19와 심혈관 기저질환과의 상관성을 모색하는 특별 세션을 마련하고 현재까지 나온 연구들을 종합해 해답에 접근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중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관 기저질환자의 사망률이 높았다는 점에서 질환이 코로나19의 감염 위험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된 바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복용하는 ACE 억제제나 안지오텐신2 수용체 차단제(ABRs)가 ACE 효소에 작용한다는 점에서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연구도 나온 바 있다. '심혈관계 질환의 코로나19 위험 요소 여부'를 발표한 이장훈 경북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혈관 질환이 기전 및 이론상 코로나19의 위험 요소라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며 "모두 가설이기 때문에 실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뉴욕의 5700명 코로나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자료를 보면 45%가 고혈압을, 42.4%가 비만(BMI 30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런 결과를 보면 충분히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대구연구 추진단이 2269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고령으로 갈수록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의 비율도 올라갔다"며 "하지만 심혈관 질환 유병률과 코로나 사망률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유별률은 50~60대 환자들에게 집중되는데 실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70대 이상 고령자로 갈수록 는다. 게다가 인구통계학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심혈관질환의 빈도가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혈관 질환과 코로나19 사망률과의 상관성은 불명확해진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심혈관 동반 질환자의 비중이 흔한 건 맞다"며 "다만 이것이 당뇨병과 고혈압이 코로나19와 상관성이 있다고 해석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면 과연 이같은 심혈관 위험 요소가 코로나19의 악화에 기여하는지 봐야 한다"며 "국내 연구에 따르면 위험 요소를 가진 환자들의 입원이나 인공호흡에 의존하는 비율은 확실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기저질환자에게서 높지만 이는 고령이라는 나이와 연관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나온 자료들만 보면 기저질환 자체가 코로나19 사망률에 기여하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등이 대구 지역 40세 이상 137만여명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 치료제 복용군에서 특별한 코로나 감염 취약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고혈압약 복용해도 될까? "상관성 없어" 박성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 치료제인 ACE 억제제 복용이 코로나19 감염과 상관성이 있는지 연구 리뷰를 통해 접근했다. 박 교수는 "고혈압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요소인지가 이슈였는데 실제 란셋, 자마 등 유명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감염자중 고혈압 유병률이 적게는 13.4%에서 많게는 48%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감염자중 고혈압 환자의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의 발생비는 82%, 사망은 70% 더 높게 나온 것을 볼 때 위험 요소로 보이는 건 사실"이라며 "이에 국내에서도 건강보험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강보험 데이터 및 콜럼비아 데이터 분석한 결과 50~80대 연령의 환자에서 고혈압 환자에서 3배 정도 코로나19의 중증 발현 및 심혈관 이슈 발생 빈도가 더 높게 나왔다. 이들 환자들은 고혈압 이외에 당뇨와 같은 다른 기저질환이 있었는데 이들중 순수하게 고혈압만 가진 환자를 추렸을 때는 고혈압과 중증 코로나19 증세 발현의 상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박 교수는 "뉴욕 지역 5800명의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CE 억제제, ARBs 등 각 고혈압 약제 사용군과 비 사용군을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중증 발현에 차이가 없었다"며 "란셋에 나온 스페인 마드리드 분석 데이터 역시 ACE 억제제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요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당뇨환자에게 RAS 억제제를 썼을 경우 위험 빈도가 더 줄어들었다"며 "삼성서울병원이 665명씩 각 두 그룹으로 나눠 코로나 감염자중 RAS 투약과 비 투약군의 성향점수를 분석해도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나온 자료를 종합하면 고혈압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요소라는 증거는 없다"며 "게다가 임상 경험적으로나 연구적으로 모두 RAS 억제제가 코로나19 감염이나 증상 악화를 초해한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결론내렸다.
2020-07-06 05:45:56학술
인터뷰

"젊은층 고혈압 '빨간불' 인지도 향상이 최종 목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가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인구 사망률에 가장 큰 위협은 고혈압입니다. 매년 전세계 1천만명이 고혈압으로 사망합니다."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국내에서 개최되는 공공 혈압측정 캠페인 K-MMM(May Measurement Month)을 두고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몸살을 앓는 세계 각국이 MMM 캠페인 진행에 백기를 가운데 한국에서만 K-MMM이 진행되기 때문. 일각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고혈압학회의 캠페인이 '제2의 K-방역모델'과 같이 선진국들이 주목하는 표준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계고혈압학회(ISH) 카운슬 멤버로서 한국 MMM 위원장인 조명찬 교수(충북의대)를 만나 올해 캠페인의 주제와 운영 방침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공공 혈압측정 캠페인의 기획 의도는? 전세계 인구의 사망 위험요인 1위가 고혈압이고 매년 1천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 하지만 워낙 흔한 질환이다보니 이에 대한 경각심, 인지율이 여전히 낮다. 고혈압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나 된다. 우리나라는 36%에 달한다. 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MMM 위원장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하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1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모르고 있다간 향후 심각한 질환뿐 아니라 사망을 야기할 수 있다. 혈압 측정에 대한 인지율을 올리려고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작년부터 동참했다. 국민 심혈관 건강 수준을 올리고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공익 캠페인이다. ▲올해 두번째 K-MMM이 진행된다. 변경된 점과 중점을 둔 사안은? 먼저 포맷을 바꿨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때문에 대면 상담 및 혈압 측정이 어려워 이를 온라인 방식으로 바꿨다. SNS를 활용한 혈압 측정 인증샷, UCC 공모전 및 고혈압 TV 채널 오픈 등 디지털 포맷으로 바꿔서 한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주제는 "젊은 고혈압을 찾아라"로 정했다. 수십년간 평균적인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이 상당히 올라갔지만 여전히 젊은 층의 관리 실태는 취약한 편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왜 혈압 측정이 중요한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환기시키고자 한다. ▲젊은 층의 고혈압 관리 실태는? 작년 K-MMM19 캠페인을 통해 혈압측정 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 혈압측정을 평생 한번도 해보지 않은 참가자가 무려 10.3%나 됐다. 1년 이내에 혈압측정을 하지 않은 참가자도 10.6%로 전체 성인의 20%가 혈압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다. 젊은 층은 더 심각하다. 30대의 고혈압 유병률은 20% 정도다. 성인 20~30대를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이들의 고혈압 인지율은 10%도 안 된다. 치료율도 10%대다. 조절률은 30~40%대다. 국내 고혈압 환자의 질환 인지율은 65%, 치료율은 61%, 조절률은 44%에 불과하지만 30~40대의 젊은 층은 인지율과 치료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다.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글로벌 학회들도 대부분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젊은 층은 물론 전반적으로 질환 자체를 관리할 겨를이 없다. 우리는 권역뇌심혈관센터가 있다. 치료 및 관리에 있어서는 선진국 수준을 자랑한다. 치료는 일정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제 관리의 사각지대,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때다. ▲젊은 층의 혈압 관리 및 인식이 부실한 이유는? 혈압을 재서 객관적인 상태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아무리 방송에서 코로나19가 위험하다고 해도 마스크 없이 클럽에 가는 젊은이들이 나온다. 하지만 소리없이 나빠지는 건강상태를 외면하거나 건강에 대한 근거없는 자만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건강을 해치는 위해 요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것이 큰 요인이지만 서구화에 따른 생활 습관 변화도 한몫 차지한다. 운동 부족과 흡연 및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그런데도 젊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는 맹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학회 차원에서 캠페인을 통해 인식을 전환시키려는 것이다. (왼쪽부터)이해영 국제교류이사, 조명찬 위원장이 자체 제작한 티셔츠를 들고 혈압 측정을 권유하고 있다. ▲온라인 방식이 젊은층에게 더 어필하는 등 순기능이 예상된다 물론이다. 유튜브, UCC, SNS가 훨씬 더 가깝게 젊은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혈압 측정이 왜 중요한지 아는게 중요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혈압 측정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디지털 포맷으로 바꾼 측면이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글로벌 MMM을 리드하는건 세계고혈압학회다. 반면 디지털을 활용한 분야에서는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전세계가 코로나19에 몸살을 앓으면서 글로벌 MMM 캠페인이 취소됐지만 우리나라만 진행한다. 디지털 접근성 좋은 우리나라는 온라인 방식을 통해서도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있어 선진국들이 K-방역모델을 눈여겨 본 것처럼, K-MMM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또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캠페인은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만성질환예방과와 공동주최한다. 만성질환관리에는 민간, 정부, 학계가 모두 함께해야 한다. 민관이 함께 고혈압·당뇨 등록사업을 진행한다든지, 캠페인을 같이하는 것도 만성질환관리 모델에 좋은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물론 미국/유럽에서 고혈압 치료, 진료 지침 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게 사실이지만 아시아인에게는 아시아인에 적합한 모델이 필요하다. 아시아인은 유전 배경, 질병의 발생 원인, 치료 반응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이 주도해 진료 지침, 가이드라인, 방역 모델, 질병 예측 모델을 만들고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면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스탠다드'로 자리잡지 않을까 한다. ▲캠페인을 통해 예상되는 기대효과는? 국내에서 고혈압은 단일 상병코드로 의료비 지출 최다 항목이다. 학회에서 분석한 결과 고혈압으로 1년 들어가는 직간접적인 사회적 비용은 약 13조원에 달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돈이다. 예방의 순기능만 잘 살려도 이런 유용한 재원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다. 사회적 비용이 크기 때문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성인 세 명 중 한명이 고혈압이다. 말 그대로 국민병이다. 대게 암이라든지 천식은 개인의 병으로 치부하는데 고혈압은 개인의 병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식습관, 생활 환경과 같은 사회, 문화적인 맥락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고혈압은 사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전문가 그룹인 학회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에 나선 이유로 그런 맥락이다.
2020-05-12 05:45:59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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